MISAE NO.05 · 코어
밤낮 패턴형
낮에는 모범 시민, 밤에는 낚시꾼인 유형
코어 유형
정의
밤낮 패턴형은 글이 아니라 시간표로 판별된다. 낮 12시의 글은 평범하다. 점심 메뉴, 날씨, 회사 불평. 그러다 0시가 넘으면 문체가 바뀐다. 문장이 길어지고, 화자가 흐려지고, 마지막 줄에 누군가의 반응을 기다리는 여백이 생긴다.
심야 타임라인의 화력은 낮과 다르다. 잠 못 든 사람들이 지갑을 열듯 마음을 연다. 이 유형은 그 시간대의 반응률을 몸으로 알고 있고, 알면서도 매일 그 시간에 접속한다. 습관이 된 어그로는 어그로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출근이 근면하다.
포착 신호
- 작성 시각이 몰려 있다. 0시에서 3시 사이 글이 절반 이상이다
- 아침 7시에 '방금 일어났다'는 인증을 올린다. 머리는 정돈돼 있다
- 취침 직전 인사를 남긴다. 인사 뒤에는 사진이 붙는다
- 밤에 올린 글은 아침에 사라져 있는 경우가 많다
자가진단
- 감성이 차오르는 시간과 와이파이가 잡히는 시간이 일치한다
- 낮 글과 밤 글의 문체가 다른 사람처럼 다르다
- 밤 글에 반응이 없으면 아침에 조용히 삭제한다
- '잠이 안 와'라는 문장을 이번 달에 세 번째 쓰고 있다
처방
심야에 쓴 글은 전부 임시 저장으로 보내라. 다음 날 낮에도 그 글이 살아 있으면 그때 올린다. 대부분은 아침 햇살에서 사망하고, 그게 정상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