MISAE NO.10 · 파생
취향 저격형
내 취향을 말하는 게 아니라 네 이상형을 조준하는 유형
파생 유형
정의
취향 저격형은 어필을 취향의 언어로 위장한다. 본인이 좋아하는 게 아니라 듣는 사람이 듣고 싶은 것을 말한다. 상대가 좋아할 법한 음악, 상대가 선호할 법한 스타일, 상대가 나랑 잘 맞겠다고 느낄 키워드. 취향 소개가 아니라 표적 탐색이다.
이 유형의 글에는 숨은 수신인이 있다. '요즘 이런 스타일 좋아', '밀크티 좋아하는 사람은 이해 안 돼'. 호불호를 말하는 척하며 특정 누군가에게 신호를 쏜다. 알아보는 사람만 알아보는 게 묘미라는 걸 본인도 안다. 그래서 댓글 하나하나가 감청 대상이다.
포착 신호
- 취향 언급에 늘 상대가 전제돼 있다. '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', '이거 싫다는 사람'
- 호불호 글이 올라온 직후 특정 계정과 댓글 왕복이 시작된다
- 취향이 자주 바뀐다. 관심 있는 이성의 취향에 맞춰 갱신된다
- 음악, 영화, 맛집 언급이 감성 문구와 세트로 나온다
자가진단
- 좋아하는 사람이 생길 때마다 취향 목록이 달라진다
- 호불호 글을 올리고 누가 반응하는지 지켜본 적이 있다
- '취향은 솔직하게'라는 말로 포장한 어필을 한 적이 있다
- 취향이 같다는 이유로 대화를 시작한 횟수가 기억보다 많다
처방
취향은 고정해라. 상대에 맞춰 변하는 취향은 결국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. 진짜 좋아하는 것에는 버전이 없어야 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