MISAE NO.08 · 파생
전 애인 후일담형
지난 연애가 회고가 아니라 콘텐츠가 되는 유형
파생 유형
정의
전 애인 후일담형은 지난 연애를 회고하지 않는다. 재가공한다. 사건은 같은 사건인데 버전이 계속 업데이트된다. 처음엔 아팠다는 이야기가, 두 번째엔 교훈이, 세 번째엔 '그 사람이 지금쯤 후회할 것'이라는 시나리오가 된다.
이 유형의 진짜 독자는 전 애인이다. 불특정 다수에게 말한다고 하면서 문장 어딘가에 검증 불가능한 한 줄을 심어둔다. '알 사람은 알겠지'라는 종장이 그 문지방이고, 그 문지방을 넘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진짜 본문이다.
포착 신호
- 연애 후일담이 주기적으로 올라온다. 주인공은 늘 익명이다
- '연락이 왔는데 씹었다'는 에피소드가 한 달에 두 번 있다
- 전 애인 관련 글의 반응 수가 평소 글보다 눈에 띄게 높다
- 이별 이야기 끝에는 반드시 본인 근황 자랑이 붙는다
자가진단
- 이별 후 글의 주된 감정이 그리움이 아니라 승리다
- '나 지금 너무 잘 지내'를 근거 없이 반복해 쓴다
- 전 애인 취향이었던 것을 본인 취향으로 전환해 올린다
- 그 사람이 이 계정을 볼 수 있다는 걸 알면서 올린다
처방
정리가 목적이면 비공개 메모에 쓰고 저장만 해라. 올리는 순간 회고가 아니라 도발이 되고, 도발은 대부분 답장 대신 차단을 받는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