MISAE NO.14 · 파생
셀카 각도 연구형
얼굴은 그대로인데 구도는 계속 진화하는 유형
파생 유형
정의
셀카 각도 연구형은 같은 얼굴을 다른 명암으로 수십 번 찍는 사람이다. 위 15도, 턱 라인 정리, 시선 방향, 손 위치. 조건은 정밀한데 결과물은 매번 비슷하다. 문제는 사진 자체가 아니라 그 정밀함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다.
이 유형의 증거는 시리즈에 있다. 개별 컷은 자연스러워 보여도 모아 놓으면 규칙이 보인다. 늘 같은 각도, 늘 같은 표정, 늘 같은 거리. 우연히 잘 나온 사진이 이렇게 규칙적일 수는 없다. 규칙은 반복된 선택이고,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.
포착 신호
- 업로드된 셀카의 각도 편차가 거의 없다. 연구 결과가 통일돼 있다
- 조명 좋은 장소를 사진 명소로 안다. 창가 좌석 선점 속도가 빠르다
- 거울샷에서 휴대폰 위치가 매번 정해져 있다
- '그냥 찍었는데 잘 나왔다'는 사진이 클로즈업이다
자가진단
- 한 장 올리기 위해 비슷한 컷 수십 장을 찍는다
- 최종 컷 선정 기준이 내용이 아니라 각도다
- 타인이 찍어준 사진과 본인 셀카의 퀄리티 차이에 서운해한다
- 구도 연구에 쓴 시간을 자랑스러워한다
처방
한 달에 한 번은 정면, 플래시, 무보정 사진을 올려라. 각도에 의존하는 자신감은 조명이 꺼지면 같이 꺼진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