MISAE NO.09 · 파생
솔로 눈물주의형
설움으로 관심을 예치하는 유형
파생 유형
정의
솔로 눈물주의형은 자기 비하로 관심을 끄는 역설의 달인이다. '나 같은 건 안 되겠지', '역시 혼자가 편해' 같은 문장은 청중에게 정정 요청을 강제한다. 누군가는 '아니에요, 충분해요'라고 댓글을 달아야 하고, 그 댓글이 실제 목적지다.
이 유형의 힘은 겸손의 탈이다. 자랑은 비판받지만 한탄은 보호받는다. 그래서 어필하고 싶은 내용을 한탄의 형식으로 포장한다. '연애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뿐'이라는 문장이 대표적인데, 이 문장의 번역본은 '지금 지원자를 받는 중'이다.
포착 신호
- '나 같은 사람'이라는 표현이 글마다 등장한다
- 솔로 밈이나 짤을 올리고 '아무튼 웃기지'로 마무리한다
- 소개팅 이야기를 자주 올리는데 결론은 늘 '역시 혼자가 낫다'다
-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글과 곧 없어졌다는 글이 반복된다
자가진단
- 위로 댓글을 받은 것이 이번 달에 두 번 이상이다
- 연애 중인 지인의 글에 정성스러운 댓글을 단다. 문장 끝이 아리다
- 혼자 있는 사진에 '역시 나 혼자' 같은 캡션을 붙인다
- 위로를 받아도 다음 날 같은 주제로 글을 올린다
처방
위로가 필요하면 받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정해서 개인적으로 연락해라. 공개 설움은 위로를 모으는 게 아니라 남들의 걱정을 소비하는 일이다.